연말정산 환급금 재투자하기

 

연금꿀팁 2월 세 번째 이야기 | 투자편
연말정산 환급금 재투자하기

 

회사마다 다르지만 2월 말이면 대부분 연말정산이 마무리됩니다. 연말정산 결과에 따라 세금을 더 납부하거나 환급받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정말 필요한 것이 있어서 계획적으로 환급금을 사용하려고 했던 분들이 아니라면 갑작스럽게 수중에 들어온 돈을 어떡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지난 1월 연금꿀팁 첫 번째 이야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연금저축은 세액공제 혜택이 있습니다. 자신의 연봉과 납입금액에 따라 세액공제 금액이 달라지는데요. 연금저축을 통해 연말정산에 환급금을 받았다면 다시 그 환급금을 연금저축에 재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쿼터백 연금연구소와 함께 연말정산 환급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재투자 효과 누리기

연말정산 환급금은 개인별로 다르지만 2023년 개정 시행된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 및 공제율을 기준으로 하여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겠습니다. 2023년부터는 연간 900만 원까지 연 소득에 따라 많게는 1,485,000원(총급여액 5,500만 원 이하 시 세액공제율 16.5%)부터 1,188,000원(총급여액 5,500만 원 초과 시 세액공제율 13.2%)까지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환급액을 연 2%의 수익률로 재투자한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매년 연소득 5,500만 원 이하의 근로자가 900만 원을 연금계좌에 납입한 후 해마다 받은 환급금을 연 2%의 수익률로 투자한다면 10년이면 약 1천 6백만 원, 30년이면 약 6천만 원이라는 목돈이 되어 은퇴 후 자산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연금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극대화하기 더욱 좋은 투자입니다.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내일 더 저축(save more tomorrow)방식

경제학은 ‘경제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분석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합니다. 행동 경제학자들은 개인이 최고의 효용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즉, 경제 주체인 개인은 완벽하게 합리적이지는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득이 엄청 높거나, 매일 오르기만 하는 주식을 골라 투자하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위해 저축(또는 투자)을 하는 것일 겁니다.

앞으로 연금꿀팁을 통해 다양한 행동 경제학의 특성에서도 다뤄볼 예정인데요. 오늘은 행동경제학자들 중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2009년에 출시된 ‘넛지(Nudge)’의 저자로 잘 알려진 리처드 쉴러(Richard H.Thaler)가 설계한 ‘내일 더 저축(save more tomorrow)’ 방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Thaler, R.H & Benartzi, S, 2004)

이 방식에서는 연금 가입자는 다음번 임금 상승일이나 입사 기념일 등 본인에게 의미 있는 미래 날짜에 정기적으로 저축액을 증가시키기로 결정합니다. ‘내일 더 저축’ 방식을 근로자가 300명인 기업에 시험적으로 적용해보았습니다. 먼저 근로자들은 자신의 연금에 대한 저축을 당시 월급의 3.5%에서 5%로 올려야 한다는 재무적 자문을 받았고 80명의 근로자가 이 자문에 따랐습니다. 반면 160명의 근로자는 매년 저축률을 3%P씩 증가시키는 ‘내일 더 저축’ 방식을 선택하였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매년 3%씩 저축률을 올린 ‘내일 더 저축’ 방식으로 저축한 참여자들은 4년 후 저축률이 임금의 13.6%까지 상승하면서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왜 ‘내일 더 저축’방식이 사람들의 저축률을 더 상승하게 만들었을까요? 여기에는 사람의 행동경제학적 특성이 반영되었는데요. 주요 요인 세 가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개인은 자기통제를 잘하기 어렵습니다. 통제를 잘하기 위해서는 사전 확약 장치, 그러니까 이미 사전에 준비된 장치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요. 퇴직연금제도에서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하여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쉴러 교수의 연구 사례에서는 자문 후 바로 저축액을 증가시키겠다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둘째,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성(inertia)이 있습니다. 따라서 근로자가 월급의 일부를 공제하겠다는 서명을 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그 방식을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이 화폐단위의 명목가치와 물가 상승률을 조정한 실질 가치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화폐 환상’이라는 현상을 들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번 임금 상승률이 3%라고 한다면 저축액이 임금 상승분만큼 확약 될 경우 생활비 화폐 금액은 줄이지 않으면서 저축액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연금꿀팁은 연말정산 환급금의 재투자 효과와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내일 더 저축(save more tomorrow)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연말정산 환급금을 계획 없이 써버리기보다는 복리효과를 극대화하기 좋은 연금 계좌에 재투자한다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노후 자산 축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 꼭 기억해두세요. 여기에 추가적으로 월급 계좌에서 자동 이체를 시키는 등 개인의 의지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되는 확약 장치를 걸어둔다면 여러분의 투자 목표까지의 기간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연금 꿀팁에서도 여러분의 투자 목표 달성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2월 연금 꿀팁 재미있게 보셨나요?
쿼터백 연금연구소에서는 도움 되는 연금 꿀팁을 계속해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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